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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서비스 공부

[유튜브 분석 공부, 발표자료] 동영상은 거들 뿐 - 동영상 플랫폼에서 등장한 라디오

by 가블핑구 2020. 12. 14.

 

 

[유튜브 분석 공부, 발표자료] 동영상은 거들 뿐 - 동영상 플랫폼에서 등장한 라디오

 

발표일자: 2018년 11월 22일

 

 

 

 

수강했던 강의 중에,

방송, 미디어와 관련된 자유 주제를 선정해서

발표를 하면 학생들이 서로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꽤 많은 학생들이

티비 프로를 분석하는 발표를 했었고,

이어서 영화, 유튜브, 스포츠비즈니스(방송과 연관지어서) 등과 관련된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티비도 잘 보지 않고,(티비가 없음.)

사실 영화도 거의 안 봅니다. 1년에 많아야 1~2번?

유일하게 즐겨 보는 것은 유튜브입니다.

 

평소 다큐는 좋아하는 편이라 다큐..를 가지고 어떻게 해볼까 했는데

특정 다큐 프로그램에 대해 많이 아는 편은 아니라서

발표를 준비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로 뭔가 해야겠다 . . . 싶던 중,

유튜브 속에서

라디오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동영상들이 눈에 띄었고

무엇보다 꽤 특이한 주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대로 관찰하고 분석해가며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제 기억엔 이 주제와 관련된 자료가 많이 없어서

상당히 주관적으로 . . . . . 제 생각을 듬뿍 듬뿍 담아서 분석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가 구독하는 캐릿 뉴스레터를 받았는데 제목이 . . 

이렇더라고요 ?!?!?!

 

아니 뭐야 2년 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하는 마음에

후다닥 뉴스레터로 들어가봤습니다.

제 발표 주제와 비슷한 내용인 것 같아

글 링크(www.careet.net/206)를 타고 들어가 전체 글을 읽어봤습니다.

 

제가 발표했던 내용과 일부(매우 일부..) 비슷하기도 하지만,

요즘 상황과 관련하여 아주 자세하게 분석한 글이더군요!

(캐릿 글은 읽을 때마다 끄덕끄덕 수십번은 하게 됩니다. 1020 트렌드에 관심 있으시다면 필수)

 

그래서 . . . 

저는 캐릿에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진짜 신나게 머리 똘똘 굴릴 자신 있는데 말이죠 . . . 흑흑

 

뭐 여튼 그렇고요 . . . . . 

 

 

 

 

벌써 2년 전의 발표 자료이므로

지금은 또 유튜브 생태계가 많이 달라져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시선이 좀 두루뭉술~ 했던 편인 듯 하네요 . . 쭈굴 . . 일개 학부생의 자그마한 시선으로 여겨주세요 . . . 

 

2년 전 시점에서 이런 관점으로 바라본 자료가 있구나~하는 느낌으로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시 발표 PPT슬라이드에 대본 내용을 조금 매끄럽게 수정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거들 뿐, 유튜브 - 동영상 플랫폼에서 등장한 라디오>

1.

동영상은 거들 뿐, 유튜브 - 동영상 플랫폼에서 등장한 라디오

 

 

2.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유튜브 사용자를 공급자와 소비자로 나눈다면

아주 기본적으로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행위공급으로,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는 행위소비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영상을 업로드 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비자가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을 의미할까요? 

 

아마 다들 이미 아시겠지만,

유튜브에서의 공급의 의미는 더이상 단순히 동영상 제공만이 아니라

동영상을 업로드함으로써 시작되는 총체적인 서비스 제공이라 보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유튜브에서의 소비 또한,

동영상을 선택함으로 시작되는 여러 행동들을 다 포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달기, 좋아요 누르기 등..

 

 

3.

유튜브를 통한 공급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의 형태도 다양화되었는데요.

동영상의 종류가 다양해졌다기보단 동영상을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동영상의 종류는 언제나 다양했고, 앞으로도 더 다양해지겠죠. 하지만 여기서의 포커스는 "활용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을 서비스 공급자라고 생각하고

공급자들이 공급하는 서비스들을 나름대로 분류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동영상 플랫폼을 동영상 플랫폼으로만 활용하지 않아서 생산된,

유튜브 내에서 새로운 관점에 기반해 생산되고 있는 서비스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역으로 소비자들의 행동 방식을 파악하여,

이에 따른 가능성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4.

저희가 살펴볼 두 가지 서비스의 공통 키워드는 ‘라디오’입니다. 

"라디오랑 유튜브라는 말이 어울리나?"

3초만 생각해보면 약간은 이상한 키워드일 수도 있습니다. 

 

‘보이는 라디오’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일단 진행 자체는 라디오는 순전히 음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입니다. 사실상 영상의 필요가 없이 시작된 매체죠.

 

 

5.

그런데

유튜브에는 라디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있는 영상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라디오면 음성일텐데, 음성만 올릴 거면 왜 굳이 유튜브에 오셨는지…?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제목들입니다.

이 영상들(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중 흥미롭다고 느낀 서비스 두 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음악 중심, 하나는 이야기 중심 라디오 서비스입니다. 

 

 

6.

음악 중심 서비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Music radio" 등을 검색하시면 스트리밍 중인 수많은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7.

“실시간 스트리밍 중”인 라디오들을 보시면, 24/7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계속해서 운영되는 스트리밍임을 뜻합니다. 

 

 

8.

이 영상은 5월 5일에 시작되어 (현 시점 11월 중순까지) 계속 스트리밍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상 Spotify, Vibe 등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이나 다를 바 없는 서비스입니다.

 

유명한 채널들은 최소 몇십만 구독자들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전세계에서 시청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한밤중인 시간에 들어가더라도

시청자 수에 그렇게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를 쉴새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9.

(위 영상은 개구리가 담배를 피우며 고개를 까딱대고 펜을 이따금 움직이는 . . 상당히 정적인 분위기의 영상입니다.)

이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튜브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특징이라 말할 수 있는 점들을 살펴봅시다.

 

1) 영상은 사실상 서비스에서 매우 작은 부분만을 차지. 

사용자는 영상을 보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공급자 또한 영상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괜찮은 영상을 보여주는 곳들도 있긴 하지만 짧은 주기로 반복되는 영상 혹은 아예 사진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애초에 공급자의 타겟, 소비자의 목적이 영상이 아니라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많이 느끼시겠지만 유튜브가 음악을 듣는 플랫폼으로서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10.

음악 스트리밍 중 채팅창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들. 좌측 하단에는 도네이션한 사용자들의 명단이 적혀있습니다.

2) 실시간 채팅을 통한 소비자-소비자 간의 소통.

스트리밍 제공자, 곧 공급자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동안 사용자는 공급자의 존재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공급자는 영상으로든 음성으로든 드러나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1인 방송의 실시간 채팅과 비교해보자면, 

1인 방송의 실시간 채팅에선 공급자-소비자 간의 소통을 중심으로 소비자-소비자 간의 소통이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데에 반해

음악 라디오의 경우는 소비자-소비자 간의 소통이 거의 전부이고, 부수적으로 공급자가 자동응답봇을 제공하는 경우엔 사용자가 자동응답봇을 이용해 서비스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음악을 통해 소비자-소비자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주 들어오고 자주 빠지는 자유로운 구조이긴 하지만 대화는 끊임없이 이루어집니다. 

 

저도 한밤중에 과제를 하면서 음악을 듣다가 채팅을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요,

그 시간에 아침을 먹고 있다는 사람들, 학교를 다녀온 후 과제를 하고 있다는 사람들 등

실시간으로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영상을 눌러놓고는 영상은 안 보고, 영상 소리만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재미로 보는 거죠.

 

모르는 사람들과 갑자기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동시에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는 점이 낯선 사람에 대한 장벽을 허무는 데에 기여한다고 느낍니다. 

 

 

11.

이처럼 음악 라디오 서비스를 보면, 동영상 플랫폼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역할이 아니라 

1)음악을 들려주는 역할 2)음악을 매개체로 사람들과 소통하게 하는 sns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영상을 매개체로 댓글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유튜브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긴 합니다. 

기존 라디오 방송의 경우엔 라디오를 매개체로 라디오 진행자가 청취자들의 사연을 받기도 하고요. 

 

하지만 계속 음악이 추가되기도 하고, 

이 다음에는 어떤 음악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즉각적인 소통,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한 현 세대에 적합한 특징으로 보입니다.

 

유튜브에서 벗어나 잠깐 관련 서비스와 비교해보자면

네이버 뮤직 라디오는 2018년 3월, VIBE는 6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사용자들의 니즈는 분명 존재해왔습니다.

다만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원하던 서비스를 직접 공급자가 되어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12.

다음은 이야기 중심 서비스입니다. 

혹시 이게 해외에도 있는 서비스인지 단어들을 조합해서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일단은 한국어로 진행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름을 붙이자면 ‘액체괴물 라디오’정도가 되겠습니다. 

1) 특징부터 바로 설명드리자면, 먼저 이 서비스는 10대를 중심으로 인기 있습니다. 

 

 

13.

2) 이 액체괴물 라디오는 스트리밍 방식보단 이미 제작된 형태로 제공됩니다.

그래서 공급자-소비자 혹은 소비자-소비자 간의 소통은 대부분 댓글로 이루어집니다. 

 

 

14.

3) 이 서비스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영상을 배경 부분과 글 부분으로 나누어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앞의 음악 라디오 예시와는 반대로, 오디오가 없어도 화면만 있으면 소비가 가능한 형태입니다.

 

배경 영상, 곧 액체괴물을 만지는 영상이라고 생각하고 영상을 보기 시작하면 공급자의 목적을 파악하지 못한 셈이 되어버립니다.

이 영상에서 액체괴물은 단지 배경일 뿐이고 글이 주가 됩니다.

글을 쓰기 위해 액체괴물을 배경에 띄워놓는 정도인 것입니다. 글의 내용은 대부분 채널 운영자가 댓글이나 메시지로 전달 받는 ‘사연’입니다. 

 

기존 라디오 채널들도 채팅 방식을 도입한 경우들이 이미 있고 티비에서도 이미 시도한 바 있는 형태이지만

사연과 전혀 상관이 없는 배경 영상을 굳이 띄워놓고 사연을 그 앞에 글로 조합하는 방식은 꽤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액체괴물 영상은 그래서 이 컨텐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추측하기로는, 일반적으로 영상의 사운드 뒤에 깔리는 배경음악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사연 자체가 영상의 글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계속해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깔리는 "배경영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경음악이 너무 시끄러우면 영상의 사운드에 집중하기 힘들 듯이

어떤 영상은 액체괴물 배경영상이 너무 격렬해서 사연을 읽는 것에 집중하기가 약간 힘들기도 했기에

배경음악과 비슷한 수준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15.

위와 같은 관찰 내용을 토대로 분석해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유튜브에서 왜 굳이 라디오가 등장했을까?

1. 유튜브 내의 공급자-소비자, 소비자-소비자 간의 소통이 활발해졌다. 이로 인해 실시간 컨텐츠 제공에 대한 벽이 점점 허물어졌다.

2. 또한 활발해진 소통에 발맞춘 유튜브 서비스 개선 및 발전(댓글 좋아요,  스트리밍 등)이 계속되었다.

3. 영상에 익숙한 세대가 공급자이자 소비자이기 때문에, 어느 형식의 컨텐츠이든(ex.라디오) 기본 생산 단위가 영상이 되었다.

 

 

16.

분석 결과를 토대로 얻은 인사이트는 이렇습니다.

 

1. 유튜브가 동영상을 구성요소로 하는 SNS플랫폼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 유튜브의 활용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발전된 서비스들로 인해 유튜브는 더이상 동영상 플랫폼으로만 인식되지 않고 동영상을 구성요소로 하는 SNS플랫폼으로서 인식된다는 말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음악 감상에 많이 쓰인다는 플랫폼..이라는 정의도 좀 넘어선,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2. 기존 미디어들의 구분선이 흐릿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적응이 필요하다.

- 라디오라는 미디어는 보통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양방향소통의 특징으로 설명되었기에 인터넷 SNS채널과는 별개로 인식되어 왔지만,

그 포맷을 직접 유튜브로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웬만한 기존 미디어의 구분선이 흐릿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유튜브는 유튜브 내의 라디오와 같은 융합 컨텐츠에 많은 문을 열어두고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알 수 없는 라디오의 새로운 형태, SNS의 새로운 형태 제안이 가능하겠죠.

 

3. 신세대가 동영상을 어떤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지 주시해야 한다.

- 영상을 컨텐츠 제작의 기본으로 인식하고 있는 세대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전 세대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서비스들에 반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7.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동영상 플랫폼이라고 해서 동영상이 언제까지나 컨텐츠들의 중심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겠죠.

동영상과 다른 미디어를 결합할 새로운 방향들을 탐구해야 빠른 변화의 흐름을 앞서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미디어나 트렌드를 지-긋-이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진짜 재밌는데

이걸 가지고 취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 . . ?

근데 업으로 하면 지금보단 덜 재밌겠죠 . . . .????

저도 모르겠습니다 . . . 이거 정리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네요 . . . . .?????

 

 

껄껄

재밌게 보셨길 바랍니다.

 

 

 

*이런 미디어 분석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싶은데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 게시하는 게 최선일지

미디엄이나 브런치 등에 게시하는 게 더 나을지

혹시 팁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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